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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출신 코더의 개발자 성장기

딴 건 모르겠고.. 그냥 너무재미있는 개발 본문

Why I choose Development?

딴 건 모르겠고.. 그냥 너무재미있는 개발

미토콘크리트 2019. 8. 22. 02:19

움직이고 싸돌아다니는걸 좋아했던 나는 어떠한 계기로 개발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1. 개발의 시초..고등학생

때는 바야흐로.. 2008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신분을 가졌을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없이 살았던 시기 인 것 같다.

학교에서 농구하는 거 좋아하고, 나를 뽐낼 수 있는 체육대회나 체력장 날만 기다리는 사춘기 절정의 시기였다.

나와 같은 반에 지금은 연세대를 갔지만,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소위 엄친아 였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모든 과목을 잘했지만, 그중 과학과 수학에 굉장히 강했다. 

또한 설명도 굉장히 잘해서, 수학시험만 끝나면 그 친구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렸었다.

난 어린마음에 그게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나 보다. 

당시 우리학교는 시험 점수에 따라 영어와 수학 과목 만 분반을 했었는데 당연히 그 친구는 높은반, 나는 낮은 반 이었다.

하지만 그 친구가 굉장히 멋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친구랑 수학과목이라도 같은반이 되기 위해 수학공부를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참 단순하면서 복잡했다.

공식을 외우고, 그 공식을 적용해 문제를 풀어낸다.

처음엔 어렵지 않았다. 내가 처음 접한 문제에는 한 문제에 하나의 공식만 사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되어있었으니깐..

하지만,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사용해야할 공식은 굉장히 많아졌다. 

한 문제에 3~4가지의 공식을 이용해서 풀어나가기도하고, 한 문제에 다양한 풀이방법이 있기도 했다.

처음엔 복잡했다. 문제를 풀지 못했을 땐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하루종일 그 문제에 대한

해답만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어느방식으로든지 풀렸고, 답안지를 확인하는 순간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계주를 하면서 누구를 따라잡았을 때, 중장거리 달리기를 하면서 10명을 제쳤을 때 이런 쾌감과는

전혀다른 쾌감이었다.

이렇게 나는 고1때 부터 수학이라는 과목을 항상 옆에끼고 살았던 것 같다.

비록 예체능 계열이라 수학과목은 필요 없었지만, 마약같은 쾌감은 수학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수능 때 언어를 망했지만, 수학과목이 높은 성적을 받아 언어대신 수학과목을 이용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언,수 교차가 되지 않는다고..)

 

2.내가 뭘해야 할 지 모르겠어.. 방황의 시간..

대학에 진학한 이후 꽤 긴 진로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대학교 1학년 때 부터 내가 뭘하고자 하는지 다양한 경험을 해봤었다.

선수트레이너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고, 수영장에 들어가 라이프가드 생활도 해보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취미로

해보면서 내 적성에 맞는지 계속 비교해 나갔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 군전역까지 한 상태가 되었다.

전역이후에도 나의 진로 탐색은 계속 되었다. 마침 경찰공무원을 대거로 뽑는 '공무원 붐' 이 불었다.

그냥 경찰과 소방은 싫었기에 나는 돈을 조금더 모아 경찰간부나 소방간부후보생이 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렇게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았다.

 

3. 우연한 기회.. 컴퓨터와의 첫만남..!!

학교에 국정원, 경찰간부, 소방간부 등 많은 제자들을 정신개조시켜 원하는길로 이끈 교수님이 계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스포츠 심리학 전공 교수님 이셨는데, 포스가 남달랐다.

이분은 내가 경찰간부를 하고 싶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 마디 하셨다.

"너 정말 하고 싶은거 맞아..?"

나는 당연히  "네! 꼭 경찰간부를 하고싶습니다 " 라는 대답을 했고,

교수님이 재차 물어보셨지만 내 대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교수님의 커리큘럼을 밟기 위해선 조건이 있었는데 한달 안에 '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2급','한자' 자격증을

따는 것 이었다.

물론 빡세지만 문제은행 방식의 시험들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공부에 진입 했다.

 

'워드'와 '컴활' 문제는 총 3가지의 영역이 있는데, 두 시험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1교시 '컴퓨터 공통' 이라는 과목 이었는데,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학습하는 것이었다.

(비록 문제은행이었지만..) 양쪽 다 컴퓨터 공통 과목에서 성적이 가장 높았는데, 그 결과 내가 컴퓨터가 맞나봐...

라는 착각을 했었다.

 

결국 '워드' 시험을 통과하고 '컴활' 시험을 준비하던 중 

'컴퓨터 뭐 별거 아니구만' 이라는 착각에 빠져 교수님께 '정말 하고 싶은게 생겼다' 라고 말씀드리고 교수님의

시험과정을 이탈했다.

 

4. 컴퓨터 공부의 시작

당시 '보안전문가'양성이라는 명목으로 엄청나게 많은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보안전문가' == '해커' 라는 인식을 가지고 뭔가 재미있어 보여서 IXXXXX 라는 컴퓨터 학원의 '보안전문가과정'을 듣게 되었다.

처음으로 접한 언어는 파이썬이었다.

정말 잘 가르치는 교수를 만났는데, 그 때 주로 내줬던 문제가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일주일동안 풀어오는 것 이었다.

근데 이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반복문을 어디에 위치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값도 바뀌고, 당시엔 노트북도 없었기 때문에 거의 손코딩 혹은 상상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그렇게 풀고나서 주말에 코드를 대입했는데, 정답이 맞았을때의 쾌감은 정말 짜릿했다.

 파이썬 한달 과정이 끝나고, 나는 C언어 수업 한 달, 리눅스 수업 한 달을 수강했다.

 교수님들의 수업방식이 모니터에 나온 글들을 따라치고, 이해하던 못하던 그냥 넘어가는 방식이라 참.. 힘들었다.

결국 6개월만에 때려치고 나왔다..

 

하지만 첫 수업때 알고리즘을 풀었던 기억은 강력하게 남았다.

내가 바라고 바라던 것을 찾은 기분이었다. 

 

5.  코드스테이츠와의 첫 만남

학원은 그만뒀지만, 알고리즘을 풀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다시금 상기가 되었다.

그래서 정보보안전문가가 아닌, 개발자로서 진로를 재탐색하게 되었다.

또한 끊임없이 발전하는 웹 개발의 영역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더 배우고 싶었고, 더 많은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만두었던 학원처럼 수동적인 방식의 강의는 절대절대 싫었다.

그 순간 눈에 마법처럼 들어온 글자는 '프로그래밍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 였다.

 

'코드스테이츠' 는 단기간에 웹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터무니 없이 짧았기 때문에 처음엔 믿지 않았다.

 

내 눈으로 보기 전 까진 믿지 않겠다 라는 마음으로, 직접 면담을 요청했다.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고, 수료자의 평균연봉이 어떻게 되며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지 

굉장히 집요하게 요구했던 것 같다.(죄송..)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 곧바로 결정했다. 

 

'이 곳에서 내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겠다'  고..

 

6. 초보개발자로서의 성장기..

그렇게 난 코드스테이츠에 들어오게 되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에 새로운 개념을 익히는 방법과 질문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변했다.

일단 궁금한게 생기면 바로바로 질문하기 보다는 스스로 원인을 찾아보고 

찾다가 찾다가 정 안되면 그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처음엔 답답했지만 

그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내가 놓칠 수 있었던 정보들을 한번 더 되짚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프로그래밍의 매력은 정답이 없다는 것인데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방법을 만들어 새로운 정답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개발자로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을 페어프로그래밍을 통해 미약하게 나마 성장 시킬 수 있었다.

같은 개념을 학습해도 이해하는 방식이 모두 다름을 깨닫게 되었고,  그 개념을 서로 일치시키는 과정또한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7.  지금의 나는..?

이제 몇일만 있으면 이머시브 코스도 마무리이다.

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만든 결과물을 보면서 정말 놀랍다고 느꼈다.

1)  3개월 전까지 프론트엔드, 백엔드, DB 의 구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웹 개발의 아키텍쳐를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2) 3개월 전엔 반복문, 조건문을 사용한 알고리즘 구현밖에 못했다.

   아키텍쳐를 이해하니,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난 총 6주동안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결과 안드로이드 앱 1개, 게임 1개를 만들어 냈다.

3) 3개월 전엔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밖에 할줄 몰랐다.

   하지만 현재는 리액트, 리액트 네이티브, 뷰, 장고, 노드, 디비 등등 

   정말 많은 기술들을 알게 되었다.

 4) 3개월 전엔 질문거리가 생기면 답을 확인하고, 설명을 보았다.

  가장 어리석은 공부방법임을 깨달았다.

  질문거리가 생기면 어떤 걸 모르는지 찾아보고 , 거기서 파고들다 보면 언젠간 답은 나온다.

 

지금까지 내가 개발을 접한 일대기를 나열해 보았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도 있을거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 이다.

내가 개발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난 그런거 잘 모르겠고.. 개발은 그냥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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